"송씨 소개로 태국에서 엉터리 시술을 받고 몸이 괴사돼 치료에만 수천만원을 썼어요. 인터넷에 제 사연을 올리고 언론에도 제보를 했는데, 송씨가 저도 모르게 찍은 제 나체사진을 보복성으로 자신의 블로그와 카페에 올렸더라구요" (피해자 A씨)
태국 병원에서의 미용 시술을 알선해온 한국인 브로커를 통해 원정 시술을 받은 환자들 다수가 허벅지에 구멍이 나는 등 부작용을 호소해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자, 브로커는 시술 과정에 몰래 찍어뒀던 환자들의 나체사진과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서울 금천경찰서는 브로커 송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촬영물 유포) 및 협박 혐의 등으로 지난달 서울남부지검에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송씨의 소개로 태국에서 골반 시술·성전환 수술 등을 받은 후 몸이 괴사되거나 다리를 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 중인 상황이다. 이들은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에 피해 사실을 올리자 송씨로부터 신상을 유포하겠단 협박을 받거나 실제로 유포 피해를 입기도 했다.
피해자 A씨는 "송씨가 제 얼굴사진과 신상 관련 글을 미리 작성해놨다면서 제가 인터넷에 올린 글을 내리면 지워주겠다고 협박했다"며 "제 나체사진과 남자친구와 찍은 개인적인 사진까지 송씨가 개인 노트북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송씨로부터 직접적인 성추행·성폭행 피해를 입고도 송씨가 자신의 신상을 유포하는 것이 두려워 고소를 망설이는 피해자들도 다수다. 피해자 B씨는 "몇년 전 시술을 받고 다리 신경을 잘못 건드렸는지 다리를 절고 잘 걷지를 못한다"며 "다리가 불편해 시술 이후 송씨가 제공한 호텔에 머물러 있었는데 송씨가 상태를 봐준다더니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C씨는 "시술 직후 호텔에서 아파서 못 움직이고 누워있는데 송씨가 와서 제 음부에 손을 넣어서 만지면 엉덩이 근육이 더 잘 풀린다고 손을 넣어주겠다고 했다"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태국성형브로커 송씨 부작용 피해자' 블로그에 제보된 피해글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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