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북 고창, 대전에 이어 제주에서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60대 남성이 사망해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 중입니다.
제주도는 도내 거주 69살 A씨가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 이후 나온 4번째 사망자입니다.
A씨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가 무료예방 접종 대상자입니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께 제주시 민간 의료기관을 찾아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했습니다.
이후 20일 오후 11시 57분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정확한 사망 신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늘(21일) 11시 11분쯤 경찰에 사망 통보됐습니다.
도 보건당국은 A씨가 평소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음을 고려해 사망과 백신 접종의 명확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찾기 위해 역학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도는 A씨가 민간 의료기관에서 접종한 백신 제조사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번 사망자는 고혈압이 아주 심한 분으로 알고 있다"며 "기저질환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분은 독감 백신 접종을 받을 때는 의사와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백신과 관련한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접종을 앞둔 시민 불안감이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대전에서는 어제(20일)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를 맞은 82세 남성이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사고 당일 오전 10시 동네 내과의원에서 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북 고창에서도 그제(19일) 동네 한 의원에서 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주(제조번호 A14720016)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천에서 지난 14일 신성약품이 조달한 독감 백신을 맞은 10대가 이틀 만에 숨지는 등
맘카페와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아이들 맞은 독감 백신은 괜찮은 거냐', '무료 접종하신 분들 괜찮냐'는 글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 이번 사망 건과 백신 접종과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