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로 추정되는 택배기사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고용노동부가 오늘(21일)부터 주요 택배회사를 대상으로 긴급 점검에 나섭니다.
하지만, 불과 두 달 전, 고용노동부가 업계와 과로사 방지를 위한 공동선언까지 했죠.
이번에도 형식적 점검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의 긴급 점검 대상은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등 국내 주요 택배회사입니다.
서브 터미널 40곳과 대리점 400곳에서 과로 등 건강장해 예방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살펴보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재갑 / 고용노동부 장관 (그제)
- "사망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위법사항 확인 시 의법조치할 계획입니다."
택배기사 6천여 명에 대한 면담조사도 벌입니다.
하지만, 현장 반응은 싸늘합니다.
두 달 전, 장관과 4개 택배회사 대표가 택배 노동자 보호를 위한 공동선언까지 했지만, 바뀐 게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택배기사
- "저희한테 폭주 물량에 대한 업무 지시를 그대로 하기 때문에 매스컴 쪽으로 부각이 되니 형식적으로 하는 그런 방편이지 않냐…."
근본적인 처방이나 구조 개선 없이 그저 추석을 앞둔 사진찍기용 행사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세규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교육선전국장
- "장시간 고된 노동, 분류 작업 문제에 대한 개선, 그리고 낮은 수수료의 구조적 문제 개선 없이는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막을 수 없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까지 나온 만큼 이번에는 바뀔 수 있을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정지훈 VJ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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