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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폐업한 지하철 점포는 228개로 지난해보다 2.81배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지하철 이용객이 줄면서 임대료 납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임대료 50% 할인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은 최근 폐업한 서울 사당역 점포. [서윤덕 인턴기자] |
서울시 지하철 상가에서 빵집을 운영하던 김 모씨(41)는 이번 달을 끝으로 다른 일을 찾는다. 큰맘 먹고 시작한 창업이었지만 코로나19와 맞물려 임대료 납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 씨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
2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1~8호선 지하철 상가 계약자 500명(다점포 계약 포함) 중 120명이 1개월 이상 임대료를 내지 못했다. 이중 서울시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3개월 이상 체납 계약자는 38명에 달한다.
이에 폐업도 지난해보다 약 3배 늘었다.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폐업한 지하철 점포는 총 22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1배 증가했다. 전체 1676개 중 13%에 달하는 점포가 9개월 만에 셔터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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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지하철 1~8호선 폐업 상가수. [자료 출처 = 진성준 의원·서울교통공사] |
코로나19로 인한 지하철 이용객 급감이 폐업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지하철 1~8호선 이용객은 약 13억2500만명이지만, 올해 9월까지 이용객은 약 9억6600만명이다.
올해 2월까지는 상황이 괜찮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3월에는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 이후 서서히 증가했으나 지난해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지하철 이용객이 1억명 이하로 떨어진 달이 없으나 올해 3월, 4월, 9월에는 지하철 이용객 수가 1억명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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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지하철 이용객. [자료 출처 = 서울교통공사] |
손해를 입은 건 상인들만이 아니었다.
서울시가 감당해야 하는 손실 임대료도 크게 늘었다. 올해 9월 기준 공실인 점포는 534개로 손실 임대료만 57억9600만원에 달한다.
서울시는 임대료 손실을 메꾸고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임대료·연체료 인하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두 달 뒤 종료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지난 2월부터 지하철 상가 임대료의 50%를 할인해주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라며 "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도 "지하철 상가 폐업이 이어지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임대료 할인 정책이 끝나는 시점(올해 12월)이 다가오면 서울시에 추가 정책을 요청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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