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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시가 마련한 `자동차 영화제`에 참가한 차량들이 공터를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 제공 = 김천시] |
지방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증 극복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차콕 이벤트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 비대면 방식의 문화 생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한 행사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차콕 이벤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미 지역 농산물 판매 등을 위한 '드라이브 스루(자동차에 탄 채로 쇼핑할 수 있는 상점)' 방식은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도입한 행사가 됐고 영화제, 콘서트, 캠핑 등 다양한 형태의 '차콕 이벤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김천시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자동차 영화제'는 인구 14만명인 김천시에 '자동차 극장'이 없다는 점을 착안해 마련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 출입이 통제되고 가족 연인 친구들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자동차 영화제'를 개최한 것이다. 이를 위해 김천시는 지역 내 대규모 수용이 가능한 주차 부지를 확보해 대형 스크린 등을 설치한 후 경북도내에서 처음으로 '자동차 영화제'를 마련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모든 일상이 달라지고 우울함이 늘어나면서 비대면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안락한 차콕 영화제를 개최하게 됐다"며 "주민들이 이 영화제를 계기로 생활의 활력과 즐거움을 찾길 바랬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정신건강 드라이브 인 콘서트'도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 15일 경주 화랑마을 주차장에서 열린 이 콘서트는 차량 40~50대를 타고 온 주민 140여명이 차 안에서 공연을 즐겼다. '함께 하면 이겨낼 수 있어요' 를 주제로 열린 이날 콘서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지친 심신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됐다. 콘서트를 관람한 경주의 한 주민은 "오랫동안 공연 관람을 못했는데 차안에서 이렇게 콘서트를 즐기게 되니 마음에 큰 위로가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경북도는 비대면 관광 콘텐츠 육성을 위해 차량을 이용해 먹고 자는 캠핑인 '차박페스타'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24~25일 양일간 낙동강 상주보 오토캠핌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50개팀이 참가해 관광지 스탬프 투어와 캠프파이어,
경북도 관계자는 "언택트시대 새로운 관광콘텐츠 육성을 위한 차박 캠핑 행사를 개최했다"며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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