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소연평도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의 고등학생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에 답장을 보냈습니다.
A씨의 형 이래진 씨는 오늘(19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조카가 자필로 A4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를 써 오늘 오전 등기로 청와대에 발송했다"며 "저번에 대통령이 보낸 편지에 대해 답장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답장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저번 편지에서 대통령이 약속한 것을 믿고 따라가겠다는 긍정적인 내용이 적혔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씨는 지난 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고영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을 만나 A씨의 고등학생 아들이 쓴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고교 2학년인 A씨 아들의 편지에는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흘 뒤인 12일 답장을 보내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해경의 조사와 수색 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이씨는 "일부 언론을 통해 웜비어 부부가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은 접했으나 아직 편지가 도착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며 "비슷한 상황에 부닥쳐있는 만큼 기회가 된다면 서로 의사를 주고받으며 함께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