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음식물을 조리하던 중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의 형이 원격수업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의원은 오늘(19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의 미추홀구 형제 화재 참사 전담팀(TF)의 활동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허 의원은 "형인 A(10)군은 아직 걷지는 못하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휴대전화로 원격수업을 가끔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며 "동생 B(9)군은 의식을 회복했으나 '엄마' 정도만 하고 원활하게 말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형제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의식을 완전히 되찾아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습니다.
A군은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어 2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고, 1도 화상을 입은 B군은 부상이 심한 호흡기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A군은 어느 정도 건강이 회복된 뒤 온라인 원격수업을 종종 보면서 '교과서가 다 탔을 테니 다시 사야 한다'라거나 '학교에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형제의 어머니는 지난 16일 허 의원과 면담에서 "일을 구하려 해도 아이들은 누가 봐주냐고 묻는 등 일반적인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으며 "자활 근로를 하고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구하기에는 제약이 너무 많다"고 경력 단절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허 의원은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학대 의심 부모와 아동을 분리하는 피해 아동 보호 명령을 법원에 청구할 경우 통상 2∼3개월이 걸리는 만큼 조속한 결정이 가능하도록 결정 시한을 도입하고 아동보호 담당 판사를 지정하는 등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또 보건복지부가 올해 말까지 전국 시·군·구 118곳에 배치할 예정인 아동 학대 전담 공무원 283명의 전문성을 보강하고 24시간 대응이 가능한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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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한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엄마가 외출하고 없는 집에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