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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상 대상을 수상한 여혜화 베네딕다 수녀 |
아산상 의료봉사상에는 19년간 파키스탄 사막지역에 종합병원을 세우고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며 인술을 실천해온 민형래 원장(54), 아산상 사회봉사상에는 장애인, 노인, 노숙인 등을 위한 복지시설을 세우고 84년간 소외계층의 보금자리가 되어준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11월 25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홀에서 열린다. 아산상을 수상하는 여혜화 베네딕다 수녀에게는 상금 3억원이 주어지며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등 총 6개 부문 12명(단체 포함) 수상자에게 총 7억 7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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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상 대상을 수상한 여혜화 베네딕다 수녀가 우간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앉아 환하게 웃고 있다. |
여혜화 수녀는 우간다 진자지역에 병원 역할을 하는 성 베네딕도 헬스센터를 세우고 산부인과와 치과, 에이즈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우간다에서는 간호사도 진료와 처방을 할 수 있어 간호사인 여혜화 수녀는 초기에 직접 진료와 치료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현지 의사들이 매일 외래환자 200여 명을 진료하고 있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에서는 출산이 그 어떤 질병보다 위험하고 영아 사망률 또한 높았다. 여혜화 수녀는 생명을 살리는 일이 가장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산부인과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데 힘을 쏟았다. 평생 치과진료를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환자를 위해 치과진료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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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상 의료봉사상을 수상한 민형래 차초로병원장 |
아산상 의료봉사상을 수상한 민형래 원장은 고신대 의대를 졸업하고 일반외과 수련을 하던 1999년 네팔에서 2개월간 의료봉사를 했고 2001년부터는 파키스탄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2003년에는 파키스탄 사막지역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위해 학교와 기숙사를 겸한 호스텔을 세웠고, 2006년에 지인이 후원해 준 종잣돈 7만달러가 작은 불씨가 되어 7년동안 4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해 2013년 신생아실과 수술실, 검사실, 50여개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인 차초로병원((Love & Trust Hospital)을 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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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상 의료봉사상을 수상한 민형래 차초로병원장이 파키스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아산상 사회봉사상에는 장애인, 노인, 노숙인 등을 위한 복지시설을 세우고 84년간 소외계층의 보금자리가 되어준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이 선정됐다.
성모자애원은 프랑스 출신의 남대영(본명 루이 델랑드, 1895~1972) 신부가 1920년대 한국에 파견된 후 소외계층을 돌보기 시작한 것이 모태가 됐다. 남대영 신부와 초기에 공동체 봉사활동을 함께 했던 수녀들이 1936년 눈길에 쓰러진 할머니와 고아 2명을 데려와 공동체 내에서 보살피기 시작하면서 성모자애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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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한 성모자애원 대표 곽지숙 마리인덕 수녀 |
현재는 대구와 경북 영천, 포항에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2곳, 노인 전문 요양시설 2곳, 노숙인 요양시설 1곳과 무료급식소 1곳 등 총 6개 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선도적인 사회복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에는 각각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아산재단은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3개 부문에서도 9명(단체 포함)을 선정해 각각 3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아산재단은 내년부터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의 상금을 각각 2억원으로 증액해 수상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아산상은 1989년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제정됐다. 올해 설립 43주년을 맞는 아산재단은 '우리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설립이념을 계승하기 위해 봉사와 나눔정신을 실천한 분들을 수상자로 선정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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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한 성모자애원의 노숙인 요양시설 나자렛집 가족들이 봄철 야유회를 즐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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