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봄철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량이 줄어들 경우 꽃이 피는 기간도 일주일가량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서울대 사범대학 김재근교수와 남보은 박사과정 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해 봄철 개화 기간이 3일에서 일주일 가량 단축될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지난 15일 네이처퍼블리싱그룹의 종합과학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온라인으로 발표됐다.
연구진은 온대림에서 봄철 개화하는 초본식물 4종(복수초, 노루귀, 서울제비꽃, 할미꽃)을 기온·강수량 등 특정 조건을 조성한 온실에서 관찰했다. 그 결과 강수량이 감소할 경우 개화기간이 평균 37.7일에서 34.1일로 단축되고, 기온 상승시 39.6일에서 32.8일로 단축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강수량이 줄면 개화율도 함께 감소하고, 기온 상승은 모든 종이 평소보다 빨리 피게 하는 경향을 보였다. 강수량 감소의 영향은 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는데, 할미꽃 등 개화 시기가 늦은 종의 개화 종료 시기를 앞당겼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봄철 초본식물의 생물계절학적 반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거의 되어 있지 않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 상승과 더불어 강우량 감소가 수반될 경우 봄철 초본식물의 전반적인 개화 시기의 길이가 단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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