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언제 다시 세 자릿수로 증가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층이 많아 감염병에 더욱 취약한 재활병원과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입니다.
더욱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가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된 상황에서 수도권과 부산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2일부터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98명→91명(당초 102명에서 입항 후 입국절차 거치지 않고 되돌아간 러시아 선원 11명 제외)→84명→110명→47명→73명→91명입니다.
지난 15일 하루를 제외하면 엿새간 100명 아래를 유지한 것입니다.
방역당국이 중요하게 여기는 지역사회 내 감염 즉, 지역발생 확진자 역시 69명→69명→53명→95명→41명→62명→71명 등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일평균 66명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확산세가 잦아들었다고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등 의료기관의 집단감염 규모가 나날이 커지는 것이 위험요소로 꼽힙니다.
경기 광주시의 'SRC재활병원'에서는 지난 16일 간병인 1명(광주시 84번 환자)이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사흘 새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전날 낮까지 총 51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방역당국이 현재 전체 5개 병동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한 채 병원 직원과 환자 등 620여 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부산 북구의 '해뜨락요양병원' 역시 그제(17일)까지 59명이 확진된 데 이어 전날 입원환자와 병원 종사자 등 1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는 7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밖에도 경기 의정부시 소재 재활전문병원인 '마스터플러스병원'(누적 66명), 서울 도봉구의 정신과전문병원 '다나병원'(65명)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곳곳의 지역감염 상황 역시 방역당국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앞서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내리면서 확산세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수도권에 대해서는 2단계 방역수칙을 유지하는 사실상 '1.5단계'를 적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산발적 감염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송파구 '잠언의료기기' 집단감염은 강남구의 콜센터 운영 대행업체 'CJ텔레닉스'로까지 퍼져 이 두 사례에서만 3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인천 남동구의 카지노 바 'KMGM 홀덤펍 인천 만수점' 관련 확진자도 16명으로 늘었습니다.
한때 17개 시도 전역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코로나19의 유행 범위는 좁아졌지만, 수도권과 부산을 중심으로 한 몇몇 집단발병 사례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입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내 발생 환자 수의 감소세가 정체되는 상황으로, 수도권이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경계심을 풀면 언제, 어디서든 감염 확산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특성을 고려할 때 감염 전파의 고리를 완벽하게 끊어내기는 어렵다며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간 상황에서 국민들의 '방역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최근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60명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인구가 많고 밀집한 수도권과 같은 지역에서는
그는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내린 만큼 국민들이 방역 수칙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가 관건"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피로도도 누적될 수밖에 없는데 (방역당국으로서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방역 유지 효과 등을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