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로 연일 시끄럽습니다.
라임 사태의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폭로'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또다시 맞붙은 형국입니다.
오늘 열릴 검찰 국정감사에서 정치권도 이 문제를 두고 충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지숙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라임 사태의 판이 커졌습니다.
김봉현 전 회장의 옥중 폭로가 촉발한거죠?
【 기자 】
사실 수천억 원 대 규모의 라임과 옵티머스 대형 사모펀드 사기 사건은 지난 수개월 동안 뜨거운 감자였는데요.
말씀하셨던대로 라임 사태의 핵심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에서 로비 명단을 폭로했는데요.
여당 뿐 아니라 야당 정치인에게, 또 현직 검사 여러 명에게 금품 로비나 접대를 했는데 그 중에 한 명은 수사검사였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 질문2 】
그런데 이게 좀 엉뚱하게 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살펴봤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 폭로를 계기로 또다시 맞붙었잖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사실상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 간에 기싸움 2차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법무부가 지난 사흘간 김 전 회장과 수사팀을 강도높게 감찰했는데요.
추 장관은 어제 오후 법무부 발표를 통해 검찰총장이 야권 정치인과 검사 비위에 대해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여권 인사와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윤 총장을 정면 겨냥한 거죠.
한마디로 별도 수사팀을 꾸리겠다는 윤 총장의 수사지휘를 못 믿겠다며, 직접 수사를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 질문3 】
윤 총장 반응도 굉장히 강경했어요?
【 기자 】
대검찰청은 곧바로 반박문을 냈는데요.
검찰총장이 야권 정치인 의혹과 관련해서는 보고를 받았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총장은 검사의 비위 사실에 대해서도 이번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돼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며, 이전에는 보고받은 적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법무부가 이렇게 의혹을 제기한 건 검찰총장에 대한 중상모략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윤 총장도 (자신이) 수사를 왜 뭉개느냐며 턱도 없는 소리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4 】
당시 수사팀, 그리고 전국 검찰청의 수사상황을 보고받는 대검찰청 보고라인은 진실을 알고있을텐데요.
【 기자 】
야당 정치인에 대한 수사는 당시 보고를 받았다고 하니, 과연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냐는 앞으로 밝혀낼 부분이고요.
문제는 검사에 대한 접대 의혹인데 윤 총장이 보고받았다는 법무부와 보고받지 않았다는 윤 총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이죠.
일단 송삼현 당시 남부지검장은 검사 관련한 진술은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수사팀을 재조사하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하나의 중요 인물은 추 장관의 최측근으로 거론되는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인데요.
당시엔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있었던 만큼 전국의 모든 수사 상황을 보고받는 위치였는데 심 국장의 진술도 중요 포인트겠죠.
그런 진술이 진짜 있었는지 수사 결과에 따라 윤 총장이나 추 장관 한쪽은 치명상을 입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5 】
한동훈 검사장 건으로도 올 초 상당히 시끄러웠잖아요.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분위기인가요?
【 기자 】
검찰 안팎에서는 추 장관의 올 7월 수사지휘권 발동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당시 추 장관은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 사건에 윤 총장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연루됐다는 이유로 윤 총장의 직무배제를 지시했었죠.
해당 사건에서는 직무배제를 수용했던 윤 총장이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강경 입장을 표명하며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 질문6 】
오늘 열릴 검찰 국정감사에서도 펀드 사건 수사가 주요 쟁점이 될 것 같은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오늘 서울중앙지검과 남부지검 등 펀드 사기 사건 관련된 수사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는데요.
수사팀과 정관계 로비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라임 사건 관련 야권 인사 로비와 검사 술 접대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옵티머스 사건에서 현 정부와 여당 인사들이 로비 대상으로 의심받고 있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할 전망입니다.
다만 '펀드 사기' 관련 의혹이 피해자와 수사 본류가 아닌 법무부와 대검의 충돌, 정치권 공방으로 격화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 앵커멘트 】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의 폭로로 다시 서초동이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감찰과 수사,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더 지켜볼 일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