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진짜 같은 총격장면, 그런데 일부 영화에서 실제 총기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탄만 구하면 곧바로 실제 사격이 가능한 총기를 영화 소품으로 위장해 들여온 이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03년 개봉한 영화 실미도.
영화 속 주인공들이 격렬한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이들이 들고 있는 소총은 AK47, 대개 모양만 본뜬 소품이 사용되지만, 이 영화에서는 실제 총기가 사용됐습니다.
이후에도 이 총기들은 '공공의 적' 등의 영화제작에 15차례나 사용됐습니다.
지난 96년, 특수효과 업체 대표 51살 정 모 씨 등 3명은 미국에서 영화 소품으로 쓴다며 M16과 AK47 등 총기 18정을 들여왔습니다.
영화에서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진짜 총을 사용할 때는 총열을 막아 고정시키지만, 이 소총들은 아무때나 총열을 열 수 있습니다.
실탄만 장전하면 곧바로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무기가 되는 겁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이처럼 총열을 막고 있는 부품만 제거하면 곧바로 실제 사격이 가능합니다."
실탄이 장전되면 400m가 넘는 유효사거리에서 조준사격을 할 수 있습니다.
정 씨 등은 이 총기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사무실이나 차량에 허술하게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과 국정원은 정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이 어떻게 적발되지 않고 총기를 들여올 수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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