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라·스' 의혹으로 이번 한 주가 뜨거웠습니다.
여기서 '라·스'는 한 방송사의 연예 프로그램이 아니라 '라임·옵티머스 펀드'의 약자입니다.
사회부 이성식 기자와 함께 내용 정리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옵티머스와 라임 펀드 관련 뉴스를 보면 내용도 복잡하고, 어려운 전문 용어들도 많이 등장해서 이해가 쉽지 않던데요.
간략하게 사건 개요를 정리해볼까요?
【 기자 】
옵티머스 자산운용사는 이자율은 좀 낮지만 대신 안전한 곳에 투자하겠다면서 1조 원 넘는 돈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런데 이 투자금 가운데 수천억 원이 부동산 시행사나 이름뿐인 유령 회사들을 거치고 거쳐서 사라졌습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수천억 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옵티머스펀드 피해자 (지난 7월)
- "저분은 집을 계약했습니다. 당장 70% 이상 선지급이 안 나오면 계약금, 중도금 전부 못 내서 2차 피해가 예상됩니다."
라임 펀드는 고객에게 돌려줄 수 없다며 환매 중단을 한 펀드 규모가 무려 1조 6천억 원에 달해서 역대 최악의 금융사기로 불리고 있습니다.
【 질문2 】
수천억 원이 어디로 사라진 건가요?
정관계 로비가 없었다면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요?
【 기자 】
수사로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금융 사기 사건에 대한 수사 성패는 자금의 흐름을 추적해 결과적으로 피해금액을 얼마나 회수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또 이러한 사건에는 항상 정관계 로비 의혹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습니다.
MBN 취재에 따르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평소 주변에 "청와대와 민주당 인사 등 여권 최고위층에 대한 로비를 진행했다", "일부는 수억 원을 입금한 내역까지 갖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물론 김 대표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종합해 로비의 실체를 밝히는 것도 수사의 주요한 과제입니다.
【 질문3 】
앞서 보도해 드린 바처럼 어제(16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폭로가 나와서 파장이 컸는데요?
【 기자 】
지난 8일 재판에서 김 전 회장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천만 원을 줬다고 진술합니다.
그러더니, 어제(16일)는 옥중 입장문을 통해 야권 인사에게 로비를 벌였고, 수사팀 검사도 접대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일종의 '물귀신 작전'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재판 상황을 보면 중형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고, 또 사업하면서 친분을 쌓았던 인사들이 자신을 외면하자 원망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여당-야당-검찰 가릴 것 없이 폭로를 하는 것이 아닐까 짐작됩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갑자기 '윤석열 사단' 등을 거론하는 것을 보면 입장문을 직접 작성한 게 아닌 것 같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옵니다.
【 질문4 】
옵티머스도 여러 로비 의혹들로 시끄러운데요.
【 기자 】
옵티머스 의혹을 보면 김재현 대표도 있고, 사문서 위조 등을 주도했던 윤 모 변호사 등 등장인물이 다양합니다.
이들은 애초 사건이 터지면 윤 변호사가 총대를 메서 책임을 지고, 김 대표 등이 뒷수습하는 시나리오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막상 문제가 터진 뒤에는 자신이 죄를 뒤집어 쓸 것을 우려해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다양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질문5 】
여당에 대한 폭로가 나오면 여당이 조용해지고, 야당에 대한 폭로가 나오면 야당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데요?
【 기자 】
이 문제는 여야 유불리를 떠나 다수 피해자를 중심에 놓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과연 수천억 원의 돈은 어디로 갔으며, 이 과정에서 누가 잘못한 건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이성식 기자 | mod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