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신용정보를 도용해 신용카드를 위조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그네틱선만 있으면, 어떤 카드든 위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에서 사용되는 신용카드입니다.
카드를 결제하자 실제 카드 번호와는 다른 번호가 표시됩니다.
위조된 신용카드로, 표시된 번호의 카드 주인은 미국이나 영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범죄에 이용된 카드입니다. 일반 포인트카드도 이처럼 마그네틱선 만 있으면 감쪽같이 신용카드로 둔갑해 결제가 가능했습니다."
39살 손 모 씨 등 6명은 카드 복제기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위조 신용카드 400장을 복제했습니다.
「위조에 이용된 외국인 신용정보만도 120건으로 인터넷을 통해 하나당 10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복제한 신용카드는 장당 40~70만 원을 받고 팔아 2억 3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에서 해외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2~3개월이 지나야 사용 사실이 확인되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
- "한국 카드에다 (외국인 신용 정보를) 입혀서 해외 카드라고 알고 쓴 건데 제가 그 유통책이라고 구속된 상태이고요."
물건을 판 상점도 사용 카드가 위조된 것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가맹점 직원
- "카드번호랑 전표 번호랑 확인하거나, 그렇게 뭐 시간이 여유롭지도 않고…. 확인하기는 어렵죠."
IC카드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안전은 확보 못 하는 상황.
▶ 인터뷰 : 카드 회사 관계자
- "피해액은 국외 카드 발급사와 국내 카드사, 그리고 가맹점에서 부담 지게 돼 있고요. 현재로는 위조 카드 사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은 카드를 직접 위조하고 판매한 손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위조된 카드를 구입해 사용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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