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일교차도 커지고, 겨울 외투를 입는 사람도 늘었죠.
덩달아 산과 거리의 나무들은 빨간 단풍옷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단풍철은 또 코로나19 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죠.
이달 말 핼러윈데이도 다가오면서 방역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사회부 전민석 기자와 대담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전 기자, 방역당국이 내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단풍철 특별방역에 들어간다고요?
【 기자 】
네, 북한산, 설악산 등 유명한 산이 단풍 명소로 첫손에 꼽힙니다.
설악산 단풍은 이번 주말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보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단체 관광으로 국립공원을 방문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방역당국이 내일(17일)부터 한 달간 21개 국립공원 주차장에 대형 버스를 주차할 수 없도록 조치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대형 전세버스는 지난 광복절 전후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전세버스 사업자는 QR코드 등을 이용해 승객 명단을 반드시 작성해야 하고, 버스 안에서 음식을 나눠먹거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 영업 정지 조치를 받게 될수도 있습니다.
【 질문 2 】
단체 관광을 막아도 가족 단위로 온 등산객들이 좁은 공간에 몰리면 코로나19 전파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와 관련한 조치는 없나요?
【 기자 】
말씀대로 단풍철에는 등산객이 좁은 산길을 빽빽이 채우는 모습을 볼 수 있죠.
특히 산 정상이나 전망대는 풍경을 감상하려는 등산객이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방역당국은 국립공원 정상과 쉼터, 전망대에는 줄을 쳐서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설악산과 내장산 케이블카도 탑승객을 절반만 태울 예정입니다.
국립공원에서만 이런 조치를 하는 건 아닙니다.
충청남도도 한 달간 3개 도립공원의 탐방을 제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조치는 단풍철이 끝날 때까지 전국 지자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각 국립공원은 단풍을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이른바 '방구석 단풍구경'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 질문 3 】
분장을 하고 파티를 즐기는 핼러윈데이도 보름 뒤로 다가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텐데, 통제가 사실상 어렵다고요?
【 기자 】
10월 31일 핼러윈데이는 서양 명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갖가지 분장을 하고 파티를 즐기는 날이 됐죠.
올해도 클럽이나 주점, 워터파크, 호텔 등에서 크고 작은 파티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까지 완화된 터라 걱정이 앞섭니다.
방역당국은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임은 자제해야 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주최측이 정해져 있지 않고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벌이는 파티다 보니 통제가 잘 될지는 의문입니다.
아직 지자체 차원의 대책도 마련은 안 돼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두 달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코로나19 전파가 비교적 잦아들었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도록 시민들의 협조가 간절합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