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혼자 살고있는 원룸 앞에 놓인 택배를 가져가 몹쓸 짓을 해놓고 다시 갖다 놓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피해 여성과 같은 건물에 살고 있었는데, 보호관찰 기간에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두운 밤, 과학수사대원들과 경찰관들이 골목에 도착해 주택가로 들어갑니다.
며칠 뒤 경찰관들이 옷을 갈아입고선 잠복 근무에 들어가더니 골목에서 나오는 한 남성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눕니다.
여성 혼자 거주하는 원룸 앞에 놓인 택배를 가져가 테러를 방불케 하는 짓을 한 20대 남성을 경찰이 검거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여자 혼자 사는 데 와서 무엇을 갖다 놨다나…. 범인을 잡았던데요."
그런데, 이 남성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앞서 두 차례나 피해 여성의 집 현관문에 몹쓸 짓을 한 뒤 성인용품을 두는 등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던 겁니다.
당시 빌라 내에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 피의자 특정이 어려웠는데, 최근 설치한 CCTV에 남성의 모습이 찍혀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피의자는 같은 건물에 사는 남성이었는데, 이미 공연음란 혐의로 보호관찰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호관찰 기간에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건데, 보호관찰 대상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최근 4년 사이 전체 보호관찰대상자의 재범률은 감소한 데에 비해 성폭력사범은 2.1%p 증가해 재범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 교수
- "보호관찰소를 보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많이 가면 두 번가고 하는데 그사람이 갖고있는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나 잘못된 생각들을 변화시키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거죠."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 남성을 주거 침입과 재물 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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