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을 이맘 때쯤 지역 곳곳에서는 풍성한 축제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잇따른 취소에, 행사가 열리더라도 작은 규모로 명맥만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멈춘 축제의 현장, 정치훈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기자 】
축제를 앞둔 전남 함평의 행사장입니다.
해마다 백만 송이 꽃이 펴 25만 명의 관람객을 맞았던 축제장은 찬바람만 붑니다.
몇몇 국화 조형물을 내놨지만, 분위기가 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슬기 / 관광객
- "SNS 보고 꽃이 많다고 해서 왔는데 너무 없어서 많이 아쉬워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1년 동안 애써 키운 국화는 물을 주지 않아 말라가고 있고, 이쪽을 보시면 김구 선생 동상인데, 꽃 옷을 입혀야 하지만 뼈대만 남은 채 덩그러니 방치됐습니다."
기대했던 입장료와 농산물 판매 수익금은 20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함평국향대전 담당자
- "경제 살리려고 했던 것인데, 만약에 (확진자) 한 사람이라도 발생하면 더 큰 재앙이 또 따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함평군에…. 좀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애써 연 경기 이천 쌀 축제장도 썰렁하기만 합니다.
지역 특산물을 팔 좋은 기회였지만, 온라인 이벤트만 열려 맥이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엄기환 / 이천쌀문화축제 참가 도예인
- "허전하고 여기 사람들이 꽉 차서 작품도 사고 축제도 구경하고, 구경거리가 많았을 텐데…."
올해 예정됐던 지역축제는 968개, 대부분 취소되고 현재까지 56건만 열렸는데, 그나마도 실제 현장에서 진행된 축제는 24건에 불과합니다.
풍요로움을 더했던 가을축제.
잇따른 릴레이 취소에 가을을 느낄 기회는 사라졌고, 축제 관계자들은 찬바람 시름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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