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처럼 여기는 강아지를 애견호텔에 맡겼는데,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답답한 케이지를 탈출하려다가 쇠창살에 찔려 죽은 건데, 10시간이 넘도록 애견호텔은 이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진주의 한 애견호텔에 20대 여성이 애완견과 함께 들어옵니다.
2박 3일 동안 호텔링 서비스를 받기로 한 건데, 둘째 날 밤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오후 7시쯤, 누가 보기에도 좁은 케이지에 들어간 애완견이 발버둥을 치기 시작합니다.
플라스틱 덮개를 뚫고 케이지를 넘으려던 애완견의 뒷다리와 배 사이가 쇠창살에 꽂히고 맙니다.
고통에 밤새 발버둥을 치고 울부짖던 강아지는 14시간 만에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태어나 3년 가까이 키운 견주는 지켜주지 못한 것에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 인터뷰 : 애완견주
- "가족과 같은 강아지였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너무 슬프고 괴롭습니다. 그리고 안전해야 할 곳에서 끔찍하게 죽어간 강아지에게 가장 미안합니다."
애견호텔 측은 퇴근 후 CCTV를 확인하지 못한 것과 관리 소홀에 대해 인정했습니다.
견주에게 사과도 했지만, 보상금이 과해 합의는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애견호텔 업주
- "합의금 천만 원을 요구하셔서 제 형편에 맞는 선에서 해 드리려고 했는데 너무 강경하게 나오시고 저도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견주는 해당 업주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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