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도권 쓰레기매립지에는 쓰레기만 있는 건 아니죠.
광화문광장 몇 배 넓이의 공원도 있는데요.
여기에 사람 키보다 큰 조형작품 70여 점이 전시돼 있는데, 찾는 사람도 없고 관리도 안 돼 쓰레기처럼 버려져 있다고 합니다.
무려 6년 동안 그렇다는데, 무슨 일인지 노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곳곳이 뻘겋게 녹슬었습니다.
물이 담겼던 수영장은 오랜 방치에 바닥 칠이 벗겨졌습니다.
에너지 절약 체험시설은 페달을 돌려도 꿈쩍도 안 합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동안 전시돼 220만 명이 관람한 폐자재 활용 조형작품과 체험시설들입니다.
10년간 운영하기로 하고 70여 점을 전시했는데, 대회 이후 6년 동안 사실상 방치돼왔습니다.
부지를 제공한 수도권매립지공사와 운영자인 조형박물관이 운영비를 누가, 얼마나 댈 것인지를 두고 이견이 커 관리 공백이 생긴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공원에 설치하지 않은 작품 수십 점은 한쪽 공터에 6년 동안 버려진 쓰레기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일부 작품은 복구가 안 될 만큼 손상됐습니다.
▶ 인터뷰 : 박물관 관계자
- "체험학습이나 이런 데 활용하면 환경에 대한 인식이 아주 좋아질 것 같은데 그게 되지 않는 게 안타깝죠.""
매립지공사는 지금으로선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양측은 현재 운영비를 두고도 첨예한 소송을 벌이고 있어 잠자는 작품들을 다시 깨우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