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이 대낮에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돈을 가져가려다가 잠복해 있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잡고 보니, 이 보이스피싱 수거책은 중국 국적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노태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시내 한 아파트 앞입니다.
한 남성이 주차장에서 휴대전화를 쳐다보며 무언가를 기다립니다.
주변을 살피더니 잠시 뒤, 손에 박스를 들고 건물 안으로 향합니다.
뒤이어 다른 남성들도 이 남성을 따라 들어갑니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수거책 남성을 쫓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돈을 가져가려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간 해당 남성은 잠복해 있던 경찰관들에 의해 검거됐습니다."
금융기관을 사칭해 현금 2천5백만 원을 냉장고 안에 보관하라고 한 뒤 이를 수거하러 왔다가 집앞에서 그대로 붙잡힌 겁니다.
그런데 잡고 보니 이 수거책은 14살에 불과한 중국 국적 청소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학생 같아 보이잖아요. 학생인 줄 알았지. (여기 학생들이) 서성거리면서 기다리거든요. 모여서 우르르 몰려가고 그래요."
해당 청소년은 경찰에서 중국 앱을 통해 아르바이트를 구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중국 국적 청소년을 사기미수 혐의로 입건하고, 해당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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