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수장이 된 정의선 회장은 오늘(15일)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고민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습니다.
정 회장은 이날 정오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답했습니다.
정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중인지'에 대한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는 않았지만, 2년 전 무산됐던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2018년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규제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가 주주들의 반대로 개편 계획을 취소한 바 있습니다.
정 회장의 회장 선임 이후 그룹 지배권 강화와 안정적 승계를 위해서 복잡한 지배구조를 정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관련 비용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면서 생기는 증여세 등이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점 때문에 쉽게 개편에 착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당부한 것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정 명예회장은) 항상 품질에 대해 강조했다"며 "모두 성실하고 건강하게 일하라고 자주 말했기 때문에 (이것이) 당부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앞으로의 경영 계획에 대해서는 "회사 내에서 일을 '오픈'해서 할 수 있는 문화로 바꾸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수렴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회장은 "(수소경제위) 회의가 잘됐고, 계속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좀 더 경쟁력 있게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움직여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회장은 그룹 인사에 대해 "항상 수시로 하고 있다"고 짧게 답한 뒤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
앞서 이날 오전 10시쯤 청사에 도착한 정 회장은 '회장 선임에 대한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회의장에 들어갔습니다. 이날 정 회장의 수소경제위 참석은 회장 선임 이후 첫 대외일정이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