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3조 4000억원대 사기대출을 한 박홍석 모뉴엘 대표가 미국에 불법은닉한 재산 28억원을 찾아 환수했다.
15일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박승환)는 "박 대표가 미국 로펌에 맡긴 은닉재산 253만달러(약 28억 7600만원)를 찾아 어제 서울중앙지법에 예치금 전액을 공탁받았고 향후 전액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2016년 박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재산국외도피 혐의로 징역 15년에 벌금 1억원, 추징금 357억 6564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추징된 박 대표 재산은 115만원에 불과했다.
검찰은 2018년 12월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 분석자료를 토대로 박 대표가 미국 로펌에 현금을 맡긴 단서를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이후 그가 이 돈을 홍콩 페이퍼컴퍼니 계좌를 통해 돌려받으려는 시도를 포착하고, 국내 법원에 예치금
박 대표는 2007~2014년 자신이 운영하는 가전업체 모뉴엘의 제품 가격을 수백배 부풀린 수출 서류를 꾸려 시중 은행으로부터 3조 4000억원 가량의 불법 대출을 받았다. 또 외환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해외 계좌를 통해 2조 8000억원을 입출금하기도 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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