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둘러싼 '가짜 미투' 의혹 제기 이후 후유증을 호소해왔던 박진성 시인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뒤 잠적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 동부경찰서는 전날 "박 시인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박 시인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박 시인은 지난 1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 그 사건 이후, 다시 10월이다. 매년 10월만 되면 정수리부터 장기를 관통해서 발바닥까지 온갖 통증이 저의 신체를 핥는 느낌"이라며 "정말 지겹고 고통스럽다. 제가 점 찍어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단지 성폭력 의혹에 휘말렸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잃는 사태가 저에게서 끝났으면 좋겠다"며 "어떤 의혹과 의심과 불신만으로 한 사람이 20년 가까이 했던 일을 못하게 하는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꼭 그랬으
박 시인은 2016년 10월 여성 습작생 성폭력 의혹을 받았으나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2018년에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으나 경찰에 의해 무사한 것이 확인된 적이 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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