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자회사 소속이던 인기 캐릭터 '펭수'의 캐릭터 라이선스를 본사로 회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EBS로부터 받은 'EBS미디어 캐릭터 사업 본사 이관계획'에 따르면 EBS 본사는 지난해 11월 펭수 등 총 7개 캐릭터에 대한 라이선스를 자회사인 EBS미디어에서 본사로 이관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4월 등장한 펭수 영상이 화제가 되며 인기를 끌자 EBS 본사는 자회사인 EBS미디어가 2012년부터 갖고 있던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이관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펭수는 작년 11월 22일 EBS 본사로 이관됐고 이 과정에서 두 회사는 협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EBS미디어에서 EBS 본사로 이관된 캐릭터는 펭수를 비롯해 방귀대장 뿡뿡이, 보니하니 등 7개에 달한다.
모두 EBS '효자상품'으로 불리는 캐릭터다.
EBS 본사로 라이선스가 옮겨진 후 이들은 펭수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광고모델 및 협찬, 이미지 라이선스, 라이선스 상품 사업을 통해 105억 원을 벌어들였다.
EBS미디어의 지난해 전체 매출(117억 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펭수를 포함한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 외에 테마파크, 키즈카페, 공연사업 등을 진행하는 공간공연 사업과 EBS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단행본 등 출판사업도 EBS 본사로 이관됐다.
이들 사업은 지난해 기준 전체 EBS미디어 사업의 27%를 차지했는데 이 역시 EBS 본사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EBS미디어 직원 27명 중 캐릭터 사업 2명, 출판사업 1명, 공간공연 사업 2명은 사실상 잉여인력으로 내몰리게 됐다고 한 의원 측은 설명했다.
EBS 본사가 주요 수익사업을 가져가면서 자회사에 '갑질'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 의원은 "현 상황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이들은 기존에 EBS미디어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이라며 "심각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하던 일이 한순간 사라져 마구잡이식 업무가 배정되는 실정이다. 담당 업무가 없으니 실적 압박도 따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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