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塵人) 조은산'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예형'에 비유한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향해 "논객 진중권을 예형 따위 인물에 비유했으니 가당치도 않다"고 저격했다.
조은산은 지난 14일 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박진영 부대변인)의 논평은 문체가 시원하니 보기 좋고 잔재주가 없어 가볍다"며 "그러나 그는 감춰야 할 것을 드러냈는데, 그것은 거대 여당의 오만과 독선이 풍기는 날 선 감정의 비린내이고 역겨움"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 부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진 전 교수의) 품격은 기대하지 않겠다"며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하라"라는 논평을 냈다. 예형은 삼국지 등장인물 중 한 명으로, 독설로 죽임을 당한 인물이다.
이에 조은산은 "감히 진중권을 평하건대, 장판교의 늙은 장익덕이나 하비성의 안경 쓴 관운장은 과연 어떻겠나"라며 "177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 세 치 혀와 글월로 외로이 고군분투하는 그를 예형 따위가 아닌 관우, 장비에 비유해도 크게 무리는 아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조은산은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진 전 교수에 제기한 민사소송을 언급하며 "어느 여당 의원의 '똘마니' 소송으로 피고 신분이 된 그(진중권)는 결국 객사한 독설가로 전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은산은 박 부대변인을 삼국지의 등장인물 '진궁'과 '양수', '순욱'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그대와 잘 어울리는 인물이 과연 누구일까 고심하다 겨우 추려냈다"며 "(진궁, 양수, 순욱) 셋의 공통점은 그대와 같이
조은산은 "정치라는 것이 실로 팍팍하다 못해 가루가 날릴 지경"이라며 "박 부대변인이 답을 하기 전에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새겨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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