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등 53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이 병원 간호조무사가 제일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환자 가족들은 면회도 못 하게 해놓고 병원에서 감염시키느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1명씩 구급차로 이송합니다.
이 병원에서만 직원 11명과 환자 4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1명은 숨졌는데, 사망 후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습니다.
최초 확진자인 50대 간호조무사는 지난 8일 발열증상이 있었지만, 이틀이 지나서야 검사를 받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사흘이 더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요양병원 관계자
- "보건소에 갔으면 (검사가) 좀 빨랐을 거 같은데 일반 병원에 갔었거든요. 이분이. 이렇게 확진자가 많이 나오리라고는 생각 못 했었고…."
확진자의 80%가 넘는 43명이 병원 2층에서 나왔습니다.
80대 이상이 29명이나 될 정도로 확진자 대부분이 고령인데, 치매 환자가 많아 마스크 착용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으로 달려온 가족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 인터뷰 : 정봉규 / 환자 보호자
- "가족들도 면회 못 오게 하면서 직원들이 그렇게 코로나를 퍼트리느냐고, 책임을 누가 질 거냐고…."
▶ 인터뷰 : 김정이 / 환자 보호자
- "엄마가 중증이니까 면역력도 없고, 지금 그런 상태인데, 이렇게 돌아가시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이 병원에선 최근 한 달 사이 8명이 호흡 곤란 증세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들 중 4명이 사망 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같은 병실을 쓴 것으로 드러나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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