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를 통해 이름이 알려진 이근 해군 예비역 대위가 최근 자신의 UN(유엔) 근무 경력이 허위라고 주장한 유튜버 김용호 씨를 고소했다. 이 전 대위는 김씨가 추가로 제기한 성추행 의혹도 부인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의 피해자는 유감을 표명해 갈등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대위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법무법인 한중 측은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에 김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전 대위는 앞서 김씨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전 대위의 UN 경력이 허위라고 폭로했다. 이 전 대위는 이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UN여권을 공개하는 등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김씨는 다음날인 12일 다시 한 번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전 대위가 피고인으로 명시된 성추행 사건의 소송 정보를 추가로 공개했다. 김씨는 당시 "이근의 죄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이다. 이 사건도 한 번 해명해보라"고 말했다.
이 전 대위는 유죄 판결문이 공개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2018년 공공장소, 클럽에서의 추행 사건은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당시 어떤 여성분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는 이유로 기소됐고 약식 재판으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항소했으나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명백히 어떤 추행도 하지 않았고 이를 밝혀내기 위해 제 의지로 끝까지 항소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위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피해자 측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 전 대위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대리하는 하서정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가해자인 이 전 대위는 이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에 급급한 발언을 일절 중지하고 더는 어떤 언급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위가 확정된 법원 판결을 부정하고 허위사실을 주장해 피해자가 큰 충격을 받았다"며 "현재 인터넷상에서 피해자에게 추측성 발언이나 명예훼손·모욕 등 2차 가해가
하 변호사는 "피해자는 이 사건이 어떤 경위로 세간에 알려지게 됐는지 알지 못하고, 언론이나 유튜브 채널 측에 제보한 사실도 없다"며 "향후 유언비어나 명예훼손·모욕성 발언 등이 인터넷에 게시되면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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