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4일 화천군을 방문해 최문순 화천군수로부터 현장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 제공 = 화천군] |
최문순 화천군수는 14일 상서면 ASF 발생현장을 찾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남아있는 화천 양돈농가, 나아가 인접지역 양돈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방역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화천군은 기존 광역울타리 외에도 농가별 차단 울타리와 조류에 의한 ASF 예방을 위해 촘촘한 방조망 설치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당장 화천지역 15개 농가를 대상으로 울타리와 방조망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농가 당 약 1억2000만원씩, 최소 18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화천군의 재정 여건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초 지역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는 산천어축제가 코로나19와 이상고온 탓에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ASF 방역비용, 광역 울타리 설치에 따른 군비 부담액 등으로 재정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더구나 이번 ASF 확진에 따른 살처분과 사후관리에 10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화천군의 어려움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최 군수는 "이미 올해 잔여사업과 내년도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허리띠를 있는 대로 졸라매고 있다"며 "야생 멧돼지로부터 양돈농가 보호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명래 장관은 "정부에서도 현장의 문제점 등 원인을 파악한 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앞서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A농장과 봉오리 B농장에서 잇따라 ASF가 발병했다. 국내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생한 건 지난해 10월 9일 이후 1년만이다. 방역당국은 2개 농가와 방역대에 있는 1개 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돼지 2244마리를 살처분했다.
[화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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