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과 북한산에서 밤사이 생성되는 공기가 서울 도심으로 흐를 수 있도록 '바람 길'을 열어주는 숲이 서울 시내에 마련된다.
서울시는 관악산∼안양천 일대(강남권), 북한산∼우이천 일대(강북권) 등 2곳에 총 170억을 투입해 '도시 바람길 숲'을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바람길 숲 조성은 하천·가로변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숲의 유형은 세가지다. 산림 공기가 도심으로 향하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바람생성숲', 산림-도심을 연결하는 통로인 '연결숲'과 도심 안에 만드는 '디딤·확산숲'이다. 연결숲은 하천·가로변에 산벚나무, 상수리나무 등 미세먼지 저감 수종 등 46만여 수목을 심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디딤·확산숲은 도심 내 공원이나 건물 외벽 등을 활용해 소규모 숲을 조성함으로써 기온 차이를 통한 미풍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도시 외곽 산림의 공기를 도심으로 유입해 확산시켜 정체된 대기의 순환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현상 완화 효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시는 바람길 숲 조성이 완료될 경우 여름철서울 도심 평균기온이 3~7℃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도시 바람길 숲은 여름철 뜨거운 도심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기후변화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시는 바람길 숲 조성 대상지 선정에 독일 기상청이 개발한 '찬 공기 유동분석 시뮬레이션' 분석 모델을 활용했다.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이동 경로를 시뮬레이션한 뒤 선정된 대상
시는 산림청과의 협업을 통해 오는 11월 숲 조성에 착수한 뒤 2021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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