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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라 등장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개천의 용에게 집은 결국 개천(전월세)인가? 노력으로 집 살 수 있는 사회로 돌아가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하루 만인 14일 오후 1시까지 약 2000여 명이 이 청원에 동의했다.
자신을 30대 후반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마음 편히 한번 놀아보지 못하고 남들보다 잠 줄여가며 내 젊음을 온전히 투자했다"며 "늘 스스로 당당했고 자랑스러웠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청원인은 "이 몇 년 사이에 지치고 패배감에 젖어있는 저를 발견합니다"이라며 "일 분 일 초 아껴가며 열심히 일했는데 집값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현실에 큰 좌절감을 느낀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운 겨울이 돼서야 알았다"며 "자신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여왕벌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최고의 지성인이 모였다는 고시 합격자 사이에서 매일 전쟁을 치러도 집값이 수억씩 뛰어버리는 현실에 저는 태어나 처음으로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또 "제 자식이 노력해도 소용없음을 배울까 봐 걱정된다"며 "전세로 시작한 그 순간의 선택이 좌절감을 가져왔다"고 호소했다.
그는 왜 굳이 아파트를 사려고 하냐는 비판엔 "이 논리는 너희는 평생 개천에서 붕어 가재로 살라는 논리와 동일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4년 전 8억 하던 집이 20억이 되었다"며 "태생이 황금용만 하늘(자가)을 승천할 수 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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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
이 청원에는 14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약 8100여 명이 동의했다.
자신을 '집값 정상화 시민행동'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이 올려놓은 집값을 되돌려놓으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이 폭등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기획하고 집행한 집값 정책의 결과"라며 "청와대와 민주당은 투기꾼의 과욕과 조작 때문에 집값이 폭등했다고 주장하나 이는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모든 국민은 투기꾼이 됐다"며 "살림 걱정에 십원 한 푼까지 아껴 쓰던 가정주부도, 직장과 일에 몰두해야 할 20~30대 젊은 세대도, 부동산 카페 회원이 되고 투기가 불붙는 지역을 찾아 다니는 투기꾼이 됐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촛불의 힘으로 정권을 잡은 문재인 정부와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이 '대국민 주택정책 약속'을 육성으로 홍보한 바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장관님, 차라리 액면 그대로 말해주지 그랬냐. 앞치마 벗고 투기하라, 대학 때려치우고 투기해라, 직장 관두고 집부터 사라. 주택 투기에 목숨을 걸어라, 차라리 톡 까놓고 말해주지 그랬냐"라고 꼬집었다.
청원인은 "숲속의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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