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부산, 대전 등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오늘(14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80명대를 나타냈습니다.
전날 102명까지 오르며 엿새 만에 세 자릿수를 나타냈지만, 하루 만에 다시 1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추석 연휴(9.30∼10.4) 감염 여파가 하나둘 잇따르는 데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명 대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날 통계에는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52명(직원 9명, 환자 43명) 무더기 확진 사례가 반영되지 않아 내일(15일) 발표될 신규 확진자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한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는 상황과 부산의 새 집단감염 사례에 주목하면서 방역 대책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 두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가족-지인모임 감염 여파 지속…부산 요양병원 집단확진 '비상'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4명 늘어 누적 2만4천88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102명)보다 18명 줄며 다시 두 자릿수로 내려왔습니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터 최근 2주간 일별 확진자 수를 보면 77명→63명→75명→64명→73명→75명→114명→69명→54명→72명→58명→98명→102명→84명 등으로 이틀(7일, 13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두 자릿수에 머물렀습니다.
이날 신규 확진자 84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53명, 해외유입이 31명입니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69명)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지표인 '50명 미만'(지역발생 중심) 기준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23명, 경기 15명, 인천 8명 등 수도권이 46명입니다. 그 밖의 지역은 대전 4명, 부산 2명, 충남 1명 등으로 대전·충남지역의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양상입니다.
전날까지 나온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가족·지인 모임을 고리로 한 감염 여파가 이어졌습니다.
경기 동두천시 친구모임과 관련해서 전날까지 총 18명이 확진됐고, 강원 강릉시의 한 지인모임 사례에서도 지난 9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누적 확진자가 8명으로 늘었습니다.
대전 일가족 식사 및 지인모임(누적 21명), 대전 유성구 일가족 명절 모임(27명), 부산 부산진구 지인모임·의료기관(16명) 등에서도 확진자 규모가 점점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날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부산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해뜨락요양병원 간호조무사(50대 여성)가 전날 확진된 이후 병원 직원과 환자 262명을 진단 검사한 결과 이날 오전 총 52명이 확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해외유입 이틀 연속 30명대, 미국발 확진자 13명 가장 많아…위중-중증 환자 85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31명으로, 전날(33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명 대를 나타냈습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해외유입 확진자는 10∼20명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12일부터 29명, 33명, 31명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날에는 부산항(외항,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원이 무더기로 확진되기도 했습니다.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14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17명은 경기(16명), 울산(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미국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필리핀 5명, 일본 3명, 우즈베키스탄·러시아·네팔 각 2명, 미얀마·쿠웨이트·멕시코·과테말라 각 1명입니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2명, 외국인이 29명입니다. 미국발(發) 확진자 13명은 모두 외국인입니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23명, 경기 31명, 인천 8명 등 수도권이 62명입니다. 전국적으로는 7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습니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438명이 됐습니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6%입니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단계 이상으로 악화한 환자는 전날보다 6명 줄어 85명입니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167명 늘어 누적 2만3천30명이 됐습니다. 현재 격리돼 치료를 받는 환자는 하루새 87명 줄어 1천421명입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총 244만1천454건으로, 이 가운데 239만8천169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나머지 1만8천396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날 하루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1만2천683건으로, 직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0.66%(1만2천683명 중 84명)로, 직전일의 0.78%(1만3천161명 중 102명)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02%(244만1천454명 중 2만4천889명)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