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 부작용에 대해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 의사들이 많다는 겁니다.
고통을 호소하면, 코가 뚫려 있는데 왜 숨이 안 쉬어지느냐며 정신과를 가보라고 꾸짖는 의사도 있습니다.
이어서 강대엽 기자입니다.
【 기자 】
3년째 빈코 증후군을 앓고 있는 조 모 씨는 병원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의사는 코가 뚫려 있는데 왜 숨이 안 쉬어지냐며, 황당하게도 정신과 약을 처방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빈코 증후군 환자
- "오히려 정신과에 가보라든가 정신과 약을 처방해주는 경우도 있었어요."
미국 등 의료선진국에선 2000년대 들어 하비갑개를 절제하기보다는 열을 가해 부피를 축소하는 수술로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일부 의사들이 절제술에만 의존하는데, 수술 환자에 비해 빈코 증후군 발생 비율이 높지 않다 보니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 인터뷰 : A 이비인후과 의사
- "코가 불편하면 여기에 대해 또 소설을 쓰게 돼."
▶ 인터뷰 : B 이비인후과 의사
- "빈코 증후군? 모르겠는데. 반코? 그런데 그것(비염 수술) 때문에 그런 건 아닐 거예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조차 축소수술만 권장할 뿐 부작용에 대한 관심은 적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빈코 증후군을 치료하는 병원도 손에 꼽힙니다.
▶ 인터뷰 : 장용주 /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주로 연골 귀나 가슴(늑골)에서 연골을 얻어서, (하비갑개가) 많이 잘린 부분 그 아래쪽으로 벽에 연골을 이식해서 부피를 좀 크게 한다든지."
병을 고치려다 되려 병을 키우는 일이 비일비재한데도, 의료계는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rentbi@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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