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목사가 미성년자 신도를 상대로 '어른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수년 동안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피해자 측은 관련 내용이 담긴 해당 목사의 육성 파일을 저희 취재진에게 공개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전주의 한 교회입니다.
이 교회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과 목사가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피해자 : 그날 (성폭행이) 계획적이었어요? 충동적이었어요?
목사 : 계획적인 것은 전혀 아니었지.
30대 김 모 여성은 중학생이던 당시 목사에게 당했던 끔찍한 일을 기자에게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성폭력 피해자
- "중학교 1학년 때였는데요. 밤에 집에 가족이 없었는데 목사님이 와서 어른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면서 바지를 벗으라고 시켰고…."
김 씨는 "대학생이 될 때까지 목사의 성폭력은 계속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목사 : 내가 그때는 할 말이 없었지. 너한테.
피해자 : 그 후로도 (성추행을 했잖아요.)
목사 : 그 후로도 그랬나?
김 씨는 "공소시효가 지나 목사를 처벌할 수 없지만, 피해자가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뒤늦게 폭로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성폭력 피해자
- "그 당시에는 목사님이 무서웠고, 성인이 된 후에는 가족이 알까 봐 무서웠고, 지금은 저 말고도 피해자가 더 있을 거로 생각해요."
해당 목사는 "당시 공부를 가르치다가 격려 차원에서 안아준 것밖에 없는데, 김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그러자 피해자 측은 마지막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피해자 : 자고 일어났는데 이불이 OOO였어요. 저는 그게 생리인 줄 알았죠.
목사 : 시간하고 장소 알려주면 너한테 빌게.
해당 목사는 취재가 시작되자 교회에 사임계를 제출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MBN #전주목사성폭행의혹 #성폭력의혹목사육성파일 #강세훈기자 #김주하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