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의정부시 내 한 재활전문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했다.
지난 6~10일 닷새간 49명이 확진된 것. 이 중 35명은 이틀새 양성이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에 대해 공간이 한정된데다 재활병원 특성상 환자와 간병인 또는 보호자가 접촉이 많아 코로나19가 삽시간에 퍼진 것으로 추정했다.
12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마스터플러스 병원은 지난 5일 오전 5층 입원 병동에서 환자 등 10명에게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자 자체적으로 진단 검사를 의뢰했다. 같은 날 오후 보건당국에 이 같은 내용을 알렸고 6일 새벽 이 중 8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입원 병동 3∼5층의 환자, 보호자, 간병인, 의료진, 직원 등 565명을 전수 검사했다.
그 결과 같은 날 18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다음 날인 7일에도 9명이 양성 판정됐다.
이틀 새 35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지난 9일에는 2차 전수 검사에서 11명이 한꺼번에 확진되는 등 10일까지 총 4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입원 환자 일부가 추석 연휴 때 집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돼 이 과정에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5층에 입원한 80대 확진자 A씨는 첫 발생 일주일 전이자 추석 연휴 시작 전날인 지난달 29일 증상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확진자 중 지난달 30일과 지난 3일 증상이 시작됐다는 진술도 나왔다.
A씨 등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무렵 어떤 경로로 코로나19가 유입된 뒤 병동 안에서 일주일간 퍼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당시 이 병원에는 환자, 보호자, 간병인, 의료진, 직원 등 50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보건당국은 대부분
그나마 다행히 확진자 49명 중 1명만 병원 외에서 양성 판정됐다.
현재 이 병원 3∼5층은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 상태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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