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다시 완화된 오늘(12일) 고위험시설이라 영업이 제한됐던 수도권의 대형학원, 뷔페식당, 실내집단운동 시설(격렬한 GX류) 등이 수강생과 손님들로 다시금 활기를 띄었습니다.
대부분은 되찾은 일상을 반기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 대형학원에 아침부터 긴 줄…"혼자 공부하느라 힘들었어요"
서울 마포구 신촌의 대형 어학원들은 이른 오전부터 대면수업 준비를 하고 수강생을 맞느라 분주했습니다.
정부가 지난 8월 300인 이상 대형학원의 대면수업을 전면 금지하면서 두 달 가까이 대면 수업을 하지 못한 학원들은 전날 정부의 1단계 완화 발표에 신속하게 대면 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어학원이 몰려 있는 강남역 주변 학원가도 수강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취업준비생인 25살 한모씨는 "8월에 토익 수업을 3개월 치 등록했는데 얼마 되지도 않아 비대면으로 공부해왔다"며 "혼자 공부하니까 집중도 잘 안 되고 힘들었는데 개강 소식을 듣자마자 현장 수업에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거리 두기가 완화되더라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정부 지침에 따라 학원 곳곳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되고 출입구에서는 입장하는 사람마다 QR코드를 찍고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체온을 확인했습니다.
◇ 활기 되찾은 뷔페…경영난에 일부는 여전히 영업중단
오랜만에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게 된 프랜차이즈 뷔페들은 점심시간 손님맞이로 분주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금융가에 있는 한 프랜차이즈 뷔페는 전날까지 포장과 배달 영업만 하다가 뷔페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비워둔 좌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좌석이 찼습니다.
직원들은 QR 체크인, 체온 측정을 마친 손님들을 자리로 안내한 뒤 "음식을 가지러 가실 때는 일회용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안내하는 등 방역 수칙에 신경을 썼습니다.
한 20대 여성이 마스크 착용을 잊은 채 음식을 가지러 이동하자 그 모습을 본 직원은 즉시 "손님, 마스크를 착용해주셔야 한다"고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영업이 허용됐음에도 경영난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한 곳도 있었습니다.
명동의 한 호텔 뷔페는 호텔이 아예 운영을 종료해 문을 열지 못했고 홈페이지로 '임시 영업 중단' 소식을 알린 프랜차이즈 뷔페도 있었습니다.
명동의 한 일식 뷔페는 내일(13일)부터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 분주하게 가게를 재정비하고 있었으나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날 무급휴직 상태였던 직원들을 불러모아 영업 준비를 하던 사장 44살 서모씨는 "8월 중순 이후 계속 영업을 중단해 가게 임대료까지 합쳐서 손해가 한 6천만 원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장사가 잘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가게를 열어두면 최소한 임대료라도 낼 수 있지 않나 싶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 GX류 그룹운동도 재개…"간격 확보, 방역수칙 준수"
이날부터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실내집단운동을 진행할 수 있게 되자 GX수업을 중단했던 헬스장들도 수업 재개 준비에 나섰습니다.
서울 종로구의 한 헬스장은 10인 이상이
강남·광화문 등 서울 여러 곳에 지점을 운영 중인 한 헬스클럽 체인 관계자 A씨는 "GX 프로그램 이용시 적정 인원을 제한하기 위해 사전 예약 후 수업을 듣도록 하는 등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