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클럽에 들어간다. 이게 얼마 만이냐."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된 첫날인 오늘(12일) 오전 0시 10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유흥거리에는 심야를 즐기러 나온 20대 청춘들로 오랜만에 북적였습니다.
홍대입구역 인근 한 유명 클럽 앞에서는 순식간에 20대로 보이는 30여 명이 줄을 서 '입장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클럽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승에 따른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던 지난 8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클럽 입장을 기다리던 22살 김모 씨는 "그동안 춤출 곳이 없어 힘들었는데 더 추워지기 전에 문을 열어서 다행"이라며 "오랜만이라 클럽 내 사람들이 많겠지만 마스크를 잘 끼면서 조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노래방들도 이날 다시 문을 열었지만, 클럽만큼 손님들이 몰리지는 않아 대조를 보였습니다.
이날 0시 20분쯤 홍대입구역 인근의 A 노래방에는 2팀만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24년째 이 노래방을 운영 중인 56살 윤종수 씨는 "문을 다시 열었지만, 아직도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아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그나마 이 거리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럭저럭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노래방들에서도 오랜만에 노랫소리가 들려왔지만, 소리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두 달 만에 출근했다는 아르바이트생 B 씨는 "원래 월요일로 넘어가는 심야 시간대면 업소 절반 정도는 자리가 차는데 오늘은 3팀밖에 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5개월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는 한 코인노래방은 직원들이 먼지를 털어내며 '손님맞이' 준비에 바빴습니다.
이 노래방 직원 24살 C 씨는 "문을 닫았던 동안 아르바이트생들도 그만뒀고, 음료수 등 재고도 채워 넣지 못해 앞으로 이틀이나 사흘은 있어야 정상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업제한이 풀렸는데도 문을 열지 않은 업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클럽은 입구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고, 힙합 클럽으로 유명한 업소도 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한 헌팅포차는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영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결국 개장하지 않았습니다. 유리창 너머 내부에는 집기만 어지럽게 쌓여 있었습니다.
앞서 정부는 이날부터 고위험시설 10종의 영업을 허용하되 클럽과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콜라텍 등 5종에 대해 시설 허가·신고면적 4㎡(1.21평)당 1명으로 이용인원을 제한하는 등 강화된 수칙을 추가 적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 시설에서는 종사자와 이용자들은 마스크 착용과 전자출입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클럽을 비롯한 고위험시설에서는 방역
실제로 한 일반주점에서는 자정을 넘긴 시간대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빽빽하게 차 있었지만 상당수 손님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테이블 간 1m 거리도 유지하지 않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