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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 도토리 수호대 캐릭터. [사진 제공 = 연세 도토리 수호대] |
이 활동을 주도하는 건 외부인들의 도토리 채집을 막기 위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결성한 '연세 도토리 수호대'다. 도토리 지킴이를 자처한 학생들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도토리를 저금통에 보관한 뒤 숲 속 다람쥐, 청솔모 등 야생동물을 위한 먹이로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도토리 수호대 학생들이 고소장을 작성한 후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방문했다.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도토리 수호대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이들이 조성한 도토리 저금통의 후면 개폐문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심지어 저금통 내부에 보관된 도토리들도 모두 사라진 후였다. 이에 학생들은 서대문서에 절도와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학교 측에 저금통의 개보수를 요청해 현재는 원상 복구된 상태다.
연세 도토리 수호대 관계자는 "그동안 저금통 투입구에 손을 넣어 도토리를 가져간다는 제보는 종종 있었지만 아예 개폐문을 부숴버리는 것은 처음으로 미처 생각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토리를 훔쳐 간 범인을 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도토리 저금통이 설치된 구역이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 멀리 떨어진 사각지대라서 범인의 신변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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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훼손된 도토리 저금통의 모습. [사진 제공 = 연세 도토리 수호대] |
연세대 관계자는 "도토리도 학교 내부 사유지에서 생산된 엄연히 학교 소유물로
연세 도토리 수호대 관계자는 "일전에 하도 불법 채집자가 기승을 부려 경찰이 출동했다가 훈방 조치된 적이 있다"며 "결론적으로 보안을 한층 강화하고 단속 역시 더 강화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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