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는 외벽을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마감했습니다.
알루미늄은 금속 소재라 불에 잘 견딜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걷잡을 수 없는 불로 커진 걸까요.
이재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12층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건물 위로 퍼져 올라갔습니다.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된 외벽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게 소방당국의 판단입니다.
▶ 인터뷰 : 임주택 / 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
- "알루미늄 복합 패널로 확인되었으며 가연성 접착제로 마감을 하다 보니까…."
알루미늄 복합패널은 불이 나면 순식간에 번지는 드라이비트와 달리 외부가 알루미늄으로 쌓여 있기 때문에 열에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알루미늄 안 내장 재료와 외벽에 붙이는 접착제가 가연성이 있을 경우 확산이 급속도로 이뤄집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알루미늄 복합패널 안쪽에 있는 단열재로 쓰이는 것은 아마 스티로폼 등의 가연재로 돼 있지 않나 싶습니다. (때문에) 위층으로 화재 확산이 빨리 이뤄지지 않았나…."
지난 2010년 부산 우신골드스위트 건물 화재 이후 고층 주상복합 건물 외벽은 불연재로 사용하게끔 법이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불이 난 건물은 2009년도에 준공돼 이런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이 건물이 2009년도에 지어지면서 그 당시에는 외장 재료에 화재의 저항성에 대한 부분들의 기준이 별도로 없어서 사실상 가연성이 있는 재료들도 사용됐던 거였거든요."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조사를 통해 알루미늄 복합패널 안 내장재가 어떤 것이 쓰였는지 밝힐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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