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맞이해 보수 성향 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상황에서 구속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입장문을 내 목사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9일 오후 1시께 기독자유통일당과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대위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목사가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보낸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사랑제일교회 측 변호인단에 속한 강연재 변호사가 이를 읽는 식으로 진행됐다. 해당 서신은 유튜브 계정 '너알아tv'에도 올라온 상태다.
전 목사는 "한국교회 30만 목회자 여러분. 어찌하다가 목사들이 대중가요를 이끌어 온 나훈아만큼도 못한 처지가 되었나"며 "지금 (목사들이) 선지자적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목회자들이 정부 비판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 목사는 "대한민국이 주사파로 가선 안 되는 것에 대해 분노로 일어섰고, 그 표현으로 지난 1년동안 광화문광장에 모여 기도를 해 왔다"며 "주사파와 사회주의는 한국교회가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선배들을 본받아 민족을 복음으로 깨우치는데 순교의 정신으로 달려가야 할 것이다"며 "철저한 복음주의 동역자 여러분들이 순교 정신으로 일어나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전 목사는 "우리가 나훈아만도 못해서 되겠습니까. 의사 선생님들은 똘똘 뭉쳐 집단으로 대처하니 당장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영적 싸움'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복음주의자들이 영적 싸움을 벌이며 민족을 구원하고 북한 동포를 해방시키는 길 외는 없다"고 주장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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