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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타고 있던 무궁화10호 [사진출처 = 연합뉴스]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무궁화10호 선원들의 진술조서 요약본'에 따르면 이 배 선원들은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월북 가능성이 없다고 9일 밝혔다.
해경은 A씨가 피격된 후 무궁화10호에 함께 탔던 선원들을 조사했다.
이 중 한 선원은 "조류도 강했고 당시 밀물이 (조류가) 동쪽으로 흘러갔는데 부유물과 구명동의를 입고서는 북쪽으로 헤엄쳐 갈 수가 없다"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진술했다.
다른 선원은 사망한 공무원에 대해 "그가 평소 북한에 대해 말한 적도 없다"며 월북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해경 등이 숨진 공무원의 것이라며 월북 정황 근거로 제시했던 선내 밧줄 밑에서 발견된 슬리퍼도 그의 소유인지 모르겠다는 답도 있었다.
그와 함께 당직 근무를 했던 한 선원은 "해수부 로고가 새겨진 파란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 운동화를 신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해경이 발견한 (슬리퍼)주인은 없었고 모 주무관이 A씨의 것이 맞다고 한 것을 들었다"고도 했다.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은 전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다수 선원이 슬리퍼가 A씨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말한 바 있다.
여러 선원은 A씨가 꽃게를 대신 사준다고 해 신청하거나 돈을 A씨 통장으로 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해경은 당시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채무, 이혼, 도박 여부 등 개인 사정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채무 관계
이 때문에 해경은 지난달 29일 중간 수사 발표에서 '자진 월북'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에 이 의원은 "동료 선원들이 동의하지 않는데 자진 월북자로 몰아간 것은 정치적 의도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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