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법정에서 자신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에 대해 위증, 명예훼손 혐의로 다음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9일 강 전 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봉현의 진술이 너무 터무니없는 사기, 날조여서 법적 대응을 준비한다"며 "월요일에 고소장을 들고 직접 검찰에 가겠다"고 했다.
1조원 이상 투자자 손실을 낸 '라임 사태'와 관련해 '라임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8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이 모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변호사법 위반 혐의 공판에 출석해 강 전 수석에게 로비 목적으로 금품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5만원짜리 현금 다발로 5000만원이 담긴 쇼핑백을 이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 전 대표가 (강 전 수석에게) 인사를 잘하고 나왔다고 했고, 금품이 잘 전달됐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광주MBC출신 이 전 대표는 금융감독원의 라임 조사 무마를 위해 청탁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7월
강 전 수석은 해당 증언이 나온 직후 "금품수수 내용은 완전한 사기, 날조"라며 "금품수수와 관련해 한 치의 사실도 없으며, 민·형사를 비롯해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대응을 강력히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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