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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을 맞아 도심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광화문에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사진 = 박윤균 기자] |
차벽 뒤에 있는 인도에는 경찰들은 펜스와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시민들의 통행을 제지했다. 시청역 인근에서부터 광화문역이 있는 세종대로사거리까지 불과 10분 가량 걷는 동안 5차례의 신분확인 절차를 거쳤을 정도로 경비태세는 삼엄했다. 세종대로 큰 길만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청계광장에서 무교동사거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세종문화회관으로 향하는 사잇길 등 광화문광장이나 청계광장 등으로 통하는 길은 경찰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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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을 맞아 도심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광화문에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사진 = 박윤균 기자] |
그러나 보수 성향 단체들은 이에 불복해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내는 등 반발했다. 결국 지난 8일 서울행정법원은 8·15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옥외집회금지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이에 집회를 계획했던 보수 단체들은 기자회견, 1인 시위 등의 형태로 도심 행사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경찰은 차벽을 설치하는 등 대비 태세를 유지하겠단 입장을 세웠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법 집회 시도가 계속되고 감염병 위험 확산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시위대와 경찰·시민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벽과 폴리스라인 등 조치를 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인근의 다수 점포들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심지어 24시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이날은 '개점휴업'을 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일단 오늘 가게를 열기는 했는데 경찰들이 저렇게 골목을 지키고 있으니 손님들이 찾아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날 경찰은 지난 개천절 집회 때와 달리 광화문 광장은 경찰 버스로 둘러싸지 않았다. 대신 안전 펜스를 설치해 돌발·기습 시위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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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을 맞아 도심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 일대에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경찰은 지난 개천절 집회 때와 달리 광장은 경찰 버스가 아닌 펜스로 막았다. [사진출처 = 서울지방경찰청 CCTV 화면 캡쳐] |
경찰은 종로~율곡로 간 교통 체증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셔틀버스 4대를 임차해 운영에 들어갔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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