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주요 대학 병원장들이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응시를 허용해달라며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다 시민들의 반응도 싸늘합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인하대 등 4개 대학 병원장들이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재응시를 허용해달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병원장들은 학생들이 시험을 보지 못해 의사 배출이 늦어지면, 의료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며 한번 더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훈 / 고려대의료원장
- "2,700명의 의사 배출이 안 되는 상황,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약 5년간의 파급 효과, 그리고 의료의 질 저하, 심각한 우려가 너무나 큽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다른 국가 시험과의 형평성, 그리고 국민적 동의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시민들 반응도 싸늘합니다.
국시접수를 취소했던 의대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사과글을 올렸지만, 부정적 댓글 일색입니다.
▶ 인터뷰 : 사범대 졸업생
- "다른 국가고시와 마찬가지로 그때 시험을 보겠다고 지원을 안 했는데 병원장들이 사과한다고 시험을 보게 해주는 건 (아닌 거 같아요.)"
▶ 인터뷰 : 김가연 / 서울 장안동
- "시험을 안 본다는 것도 의대생들의 선택이기 때문에 의대생들이 공식 사과를 한다면 시험 기회를 줘도…."
코로나로 나라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생들의 섣부른 집단 행동이 뒤늦은 후회를 낳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김인성·김현우 기자, 홍현의 VJ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