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강원 화천의 양돈농장에서 발생하자 인근 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오늘(9일) 강원도에 따르면 사육 돼지에서 발생한 것은 지난해 10월 9일 이후 꼬박 1년 만입니다.
이 질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한 번 감염되면 폐사율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입니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 및 돼지 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화천의 양돈농장은 철원군 도축장에 어미돼지(모돈) 8두를 출하했습니다.
이 중 3두가 폐사하자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분석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됐습니다.
해당 화천군 양돈농장은 돼지 940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의 돼지 전부와 인근 10㎞ 내 양돈농장 2곳의 사육 돼지 1천525마리를 살처분 하기로 했습니다.
또 오전 5시부터 모레(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강원의 돼지농장과 도축장·사료공장·출입 차량 등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1년 만에 발생하자 그동안 차단에 안간힘을 기울여온 방역당국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내에서는 지금까지 358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지역별로는 화천 290건, 철원 33건, 양구 15건, 인제 13건, 고성 4건, 춘천 3건 등입니다.
민간인통제선 안쪽(북쪽)에서는 52건, 바깥쪽(남쪽)에서는 306건이 발생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로 인한 감염 경로를 차단하고자 광역 울타리를 설치하고 야생멧돼지 남하를 막았습니다.
화천군과 철원군 등 5개 접경지역의 17개 읍면 162개리를 제한적 총기 포획 지역으로 확대했습니다.
650명의 포획단을 운영하고 포획 틀과 포획 트랩을 각 757곳과 365곳에 설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선제적으로 포획한 야
도 관계자는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야생멧돼지로 인한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지난 1년간 야생멧돼지 포획 등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했는데 이번 사육 돼지에서 ASF가 발생해 아쉽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