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빠르게 번지면서 주민들의 대피도 급박했습니다.
다행히 아직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마지막 순간까지 안심할 수 없었던 긴박했던 상황을 길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물 밖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모여 걱정스럽게 불이 난 곳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건물 외벽을 타고 불길이 순식간에 꼭대기층까지 번지면서 주민들의 대피도 급박하게 이뤄졌습니다.
불길은 1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12층 밑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대부분 비상계단을 통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숨을 참아가며 연기가 가득 찬 비상계단을 내려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양성찬 / 건물 8층 거주자
- "연기 엄청 많았어요. 비상계단 내려가니까 사람들 다 내려가고 있고, 숨 참으면서 내려왔거든요."
하지만, 고층에 살던 주민들은 계속 올라오는 불길과 연기에 대피할 틈도 없이 건물 안에 갇혔던 상황.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소방관들과 주민의 침착한 대응으로 참사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남해민 / 건물 17층 거주자
- "비상계단, 엘리베이터는 연기로 가득 차 있어서 못 내려가는 상황이었고…. 소방관들이 올라오셔서 각 층 문을 다 두드리고 직접 데리고 내려가셨는데…."
또, 건물 28층에 따로 마련된 대피공간에서 수십 명의 주민이 불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주민 90여 명이 연기 흡입과 찰과상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