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울산의 33층짜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9일 새벽까지 약 6시간 동안 진압되지 않고 있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 7분께 시작된 불은 발화 당시 강한 바람과 건물 마감재 등을 타고 외벽 아래로 번졌다.
큰 불길은 약 2시간만에 잡혔지만 이후 아파트 내부로 불이 번지면서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9일 오전 5시 현재 불이 난 개별 호실 내부로 진입해 불을 끄고 있다.
확인해야 할 호실이 많은 데다 불이 옮아 붙는 문제로 완전 진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화재가 발생되지 주민들은 피난 층과 옥상 등지로 대피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울산소방본부가 이들 54명을 구조했다.
이들은 모두 연기를 마시거나 찰과상을 입는 등 비교적 가볍게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로 아파트를 나온 이재민들은 울산시가 마련한 남구의 한 비즈니스호텔로 이동해 밤을 보냈다.
이 건물 14층에 사는 50대 주민은 "소방관 8명가량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13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위로 불길이 올라왔다"며 "창문이 펑펑 소리를 내며 깨지고 거실과 침실에 불이 붙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주민은 소화기로 불을 끄면서 아내와 처제를 옥상으로 대피시키고, 스프링클러가 터지자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는 "아내는 무사하다고 연락이 돼 천만다행"이라며 한숨 돌렸다.
그는 "건물 외벽에 샌드위치 패널이라 불이 벽을 타고 순식간에 위층들로 퍼진 것 같다"고 했다.
불길이 번지는 동안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비하는 과정에서 가족끼리 서로 흩어져 애타게 찾기도 했다.
한 주민은 "아이들을 먼저 내보냈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보이지 않는다"며 발만 동동 굴렀다.
일부 주민들은 급박한 상황에서 신발도 신지 못하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화재로 아파트를 나온 이재민들은 울산시가 마련한 남구의 한 비즈니스호텔로 이동해 밤을 보냈다.
한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KTX 편으로 이날 오전 8시께 화재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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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전체로 번진 불길 (울산=연합뉴스) 9일 새벽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2020.10.9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an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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