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치료제이자 예방약인 트루바다는 환자가 처방을 받으면 건강보험에서 약값을 지원해줍니다.
외국 제약사가 혜택 대상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보건복지부는 심의기구의 심사도 거치지 않고 이를 승인했습니다.
강대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트루바다는 지난 2013년 급여화됐습니다.
한 알에 13,500원으로 최대 70%까지 건강보험에서 지원합니다.
외국계 제약회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는 2년 전, 이 약의 급여 대상을 확대해달라고 보건복지부에 건의했습니다.
기존엔 'HIV 예방 목적으로 처방받는 경우'만 인정했는데, 'HIV에 걸린 성관계 대상이 있는 경우'도 넣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 인터뷰(☎) : 길리어드사이언스 관계자
- "제한된 범위로 보험이 적용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확대가 되면 좋을 것 같다."
복지부는 이 요청을 받아들였고, 지난해 6월부터 확대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급여와 관련한 심의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있는데도, 복지부가 이를 거치지 않고 승인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양윤석 /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장
- "5억 원 미만으로, 재정 소요가 크지 않다고 평가되어서 일단 행정예고 후에 고시를 개정하게 되었습니다."
추가 재정 부담이 5억 원 미만이라고 복지부는 밝혔지만, 대한감염학회는 매년 약 250억 원이 추가로 들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 인터뷰 : 백종헌 / 국민의힘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건보재정이 투입되는 내용에 대해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건보재정 효율화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거기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습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지난해에도 트루바다의 급여대상을 또다시 확대해달라고 요청해, 현재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rentbi@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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