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2주간 차에서 먹고 잤다"는 60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이동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오늘(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3∼4일 경북 상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녀 A씨와 B씨는 지난달 16부터 30일까지 경기도 과천시·의왕시와 서울 강남구·서초구에서 지냈습니다.
경기도에서 새벽 시장에 나가 마스크를 산 뒤 이를 다시 판매하는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북 안동의료원에 입원 치료 중인 두 사람은 경기도 역학조사팀과 경북 상주시 역학조사팀과 통화에서 "차에서 누워 자고 빵과 우유로 식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역학조사팀은 휴대전화 GPS(위성위치정보시스템) 추적과 신용카드 조사, 폐쇄회로(CC)TV 분석을 했지만 특이한 이동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과천시 방역당국은 '과천 시내 차량 이외에 동선이 없다'는 내용을 과천시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그러나 경북도 방역조사팀 관계자는 "휴대전화 GPS 추적을 하더라도 건물까지 자세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이 빵과 우유만 먹었더라도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을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역학조사에서 아직 드러난 것이 없습니다.
더욱이 이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주소지인 경북 상주로 돌아와 이미 1주일이 지났음에도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과천시는 두 사람이 현지에서 감염돼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시켰을 가능성을 배제한 채 '과천시를 경유한 확진자'로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A씨는 확진 당시 "상주 시내 집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가 방역당국이 경기도를 방문한 GPS 추적 자료를 내놓자 뒤늦게 사실을 인정해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A씨에 대한 고발 조치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주시 방역당국은 이들이 방문한 상주성모병원 의료진과 환자 등 480여 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하고 나
지금까지 검사한 480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와 의료진과 환자가 병원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 감염을 막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경북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역학조사 때 확진자에게 고발, 구상권, 경찰 조사 등을 안내하더라도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