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 측 법률 대리를 맡은 김재련 변호사가 박 전 시장 참모진의 기고문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 변호사가 게재한 기고문은 이대호 전 서울시 미디어 비서관이 작성한 글로, 이 전 비서관은 자신을 "박원순 서울시장의 참모로 2년 가까이 일했다"며 "2017년 3월 시장실로 자리를 옮겼고 2018년 4월 사직해 지방선거를 치렀다. 피해자와 함께 일했던 기간이기도 하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인을 참 좋아했고 진심으로 존경했다"면서 "부와 권력을 덜 가진 사람의 입장을 단호하게 우선했던 그분의 모습들은 제 삶에 주요한 지표로 남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전 비서관은 "그렇지만 저는 피해자의 피해 주장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피해자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좋은 동료였다"며 "거짓 피해를 주장해 얻을 것은 없다. 외려 피해 사실을 알린 지금, 일상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비서실에서 일하는 동안 고인이 성폭력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것이 우리 팀의 실패"라며 "아무리 존경받을 만한 삶을 살았더라도 힘을 가진 사람은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누가 폭력을 저질러도 처리될 수 있는 제도, 피해를 본 사람의 입장을 우선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더 많은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면서 "이것이 그(박 전 시장)를 존경했던 사람들이 명예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글을 맺었습니다.
김 변호사는 이 중 일부 대목을 발췌했는데, 피해자를 의심하며 2차 가해를
앞서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등 7개 여성·청년단체는 "서울시 소유인 박 전 시장의 공용폰 사용기록 및 사진 촬영 자료가 성추행 여부를 결적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라며 "사건의 중요 증거를 조사해 공개하라"고 서울시에 공개 요구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