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셋값 5년 5개월 만에 최대폭↑…세종시 '폭주'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과 가을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이 5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은 0.53% 올라 전월(0.44%)보다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이는 2015년 4월(0.59%)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것입니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12개월 연속 상승 중입니다.

임차인 보호를 위해 시행된 새 임대차 법에 따라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 물건이 부족해졌고, 집주인들은 4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보증금을 올려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지난달 전셋값은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지방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올랐습니다.

경기도는 0.85% 올라 전달(0.71%)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5년 5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고, 인천도 0.52%를 기록하며 전달(0.17%)보다 오름폭을 크게 확대했습니다. 경기·인천은 개발 기대감이 있거나 교통 등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은 0.41%로 전달(0.43%)에 비해선 소폭(0.02%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0.63%), 송파구(0.59%), 강남구(0.56%), 강동구(0.54%) 등 '강남 4구'의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성동·노원·동대문구(0.49%), 마포구(0.44%), 구로구(0.37%) 등도 서울의 다른 지역보다 오름폭이 컸습니다.

5대 광역시 역시 모두 전셋값이 전달보다 올랐습니다.

울산이 0.96%에서 1.40%로, 대전이 0.97%에서 1.01%로 각각 오르며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부산은 0.16%에서 0.25%로, 대구는 0.17%에서 0.36%로, 광주는 0.09%에서 0.18%로 각각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지방은 전체적으로 전달 0.34%에서 지난달 0.41%로 더 올랐습니다.

세종시는 지난달 전셋값이 5.69%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달(5.78%)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5% 이상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셋값이 26.23%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0.42% 올라 전달(0.47%)보다 상승폭을 줄였습니다.

수도권은 0.52%에서 0.43%로, 서울은 0.42%에서 0.27%로 각각 오름폭이 축소됐고, 지방도 0.43%에서 0.41%로, 5대 광역시(0.44%→0.62%)와 8개도(0.26%→0.21%) 역시 오름폭이 전달보다 줄었습니다.

세종시는 주택 매맷값 상승률이 3.83%로 전달(7.69%)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감정원은 "수도권의 경우 부동산 관련 세제를 강화한 7·10 대책과 8·4 공급대책, 코로나 19 재확산 등 영향으로 주택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